12. 태국인 노동자 기질과 주재원의 조언

---

# 마이뺀라이의 의미

 미소의 나라 태국. 자유 여행으로 이 나라를 방문한 사람들 중에도 이 미소에 매료되어 여러 번 방문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무 중에 실수나 잘못을 지적받거나 혼나는 중에도 '그 미소로' 웃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는 태국인의 기질에 어우러져 '화를 내고 있는데 웃는 건 뭐지?' 하고 더 열이 받아 소리치고 싶어지는 한국인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마음은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얼굴 표정은 '웃는 얼굴'을 해버리는 것이 태국인에게는 있다고 합니다. 태국인의 기질...뭔가 다르죠...?

 그리고 또 하나, 태국을 대표하는 한 마디가 뭐냐고 한다면 '마이뺀라이'입니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신경쓰지마, 괜찮아, 문제 없다」라는 뜻이지만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재고 담당자로 고용한 태국인이 재고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재고가 부족해져버린 사고가 났는데 그 문제를 일으킨 태국인이 「마이뺀라이~문제 없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기 전에 먼저 태국어와 태국인 기질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 좀 더 온화하게 주재원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일지도 모르갰습니다.

 

---

---

# 주재원으로부터의 조언&팁

 태국 현지에 방문한 많은 기업들이 「중국인보다 태국인이 더 같이 일하기 쉽다」라고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태국인도 역시 한국인과는 다릅니다. 아래에 현지 주재원들이 말하는 태국인과 잘 해 나가기 위한 비결이나 유의점을 꼽아 보았습니다.

 

• 태국인은 지시한 것은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습니다. 기대치를 낮추어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는 생각은 실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상하의 사회로 상사에게는 좀처럼 불만을 말하진 않지만 점점 쌓아뒀다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합니다.

• 자존심이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꾸짖지 말아야 합니다. 또 좀처럼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는 꽤 신경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수라면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차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이 되기 때문에 회사측이 운전수는 허락없이 냉방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만들어도 몰래 냉방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태국인은 가진 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불교적 마인드가 있습니다. 한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은 부자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돈을 아끼거나 하면 오히려 반발하기도 합니다. 한편 받은 은혜는 잊지 않습니다. 사원 여행이나 운동회 등에는 꽤 적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상품을 걸거나 하면 동기부여에 좋겠지요.

•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제대로 선을 긋지 않으면 얕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장이 운전수에게 한턱 내는 것은 좋지만 같은 장소에서 함께 식사를 해서는 안되며 휴일에 사적인 일로 보거나 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느 곳이나 다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살다보면 비슷할 것 같지만 역시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과 태국인의 다리 역할이 되는 태국인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태국인은 태국인에게 관리시키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사원여행의 질을 높여 달라던지 작은 부분에서부터 대우 개선을 잇달아 요구해 오는데 안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말이라도 꺼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이야기하고 그들이 납득하면 알아서 물러납니다.

•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일을 잘하고 강합니다. 그러나 출산 휴가는 길게 잡습니다. 또 남녀 모두 병가도 자주 냅니다.

 

---